자작나무-꿈을찾아서
박락선(Park Lag Sun)
Oil painting
145.5x112.1
cm
2024
그의 그림에는 깊은 그리움과 오랜 기다림이 담겨있다
약간 구부정하면서도 높다랗게 서 있는 소나무가 그러하고 시린 자작나무의 끝없는 희구(希求)가 그러하다.
한없이 편안해 보이는 풍경화 속에도 그의 나무들은 여지없이 까치발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철저한 고독과 긴 아픔 속에서
그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숲을 이룰 때 아름다운 나무들이 있다
소나무들이 그렇고
자작나무가 그러하다
피를 토하듯, 수 없이 그려내는 그의 나무들은 우리에게 속삭이는지도 모른다
함께 살라고
저마다의 얼굴과 빛깔로 또 다른 숲을 이루는 나무들처럼, 너희도 그러하라고 말이다.
외로운 듯 서 있는 나무들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침내 아름다운 숲에 다다를 것이며 길고 높다란 나뭇가지를 따라 한없이 오르다 보면
마침내 푸른 하늘을 보게 되리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소나무에 천년의 세월을 담고 싶다고 했다.
그가 꿈꾸는 천년의 세월이 그토록 맑고 간절한 소망을 담는 것이라면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그의 나무들` 앞에 서 보자
때로는 무한 빛깔을 담은 듯 나에게 다가오는 `그의 나무들`을 마주하게 되리라.
하여 가슴 가득, 새로운 생명을 안고 영원을 향한 소망 하나씩 갖게 되리라
전시회 서문..